건선이란?
건선은 피부에 각질이 두껍게 덮여있는 붉은 발진이 다양한 크기로 나타나는 피부병입니다. 건선은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 피부질환입니다.
건선은 전세계 인구의 약 2~3% 에서 발생합니다. 건선이 시작되는 나이는 20대와 50대가 가장 흔하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같습니다. 가족 중에 건선 환자가 있는 경우는 30~40% 정도로 조사됩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약 0.4% 에서 건선이 발생하고, 환자의 나이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30% 정도 더 많았습니다.


건선의 원인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하나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반응으로 인해 피부에 염증반응이 나타나면서 발생합니다. 이 면역반응의 자세한 분자생물학적인 원리는 밝혀져 나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특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건선의 증상
건선의 발진은 붉고 약간 튀어나와 있으며 각질이 두껍게 덮여있는 구진이나 판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얀 비늘이 눈이 덮여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건선의 발진은 피부 어디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팔꿈치, 무릎, 몸통, 두피에서 많이 관찰됩니다. 건선 환자의 60~90% 가 가려움증을 느끼며,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환자의 약 40% 정도에서 손발톱에도 건선이 나타나며, 약 30% 정도에서 건선관절염이 동반됩니다.
건선은 상처, 긁힘, 문지름 등으로 인해 피부가 자극되거나 손상된 부위에 번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현상을 쾨브너 현상 (Koebner phenomenon) 이라고 하며, 전체 환자의 25~30% 에서 나타납니다.
건선의 종류
- 판모양 건선 (plaque psoriasis) – 전체 환자의 약 90% 에 해당
- 물방울모양 건선 (guttate psoriasis) – 갑자기 퍼졌다가 몇 개월 후에 없어지는 것이 특징
- 고름물집 건선 (pustular psoriasis)
- 홍색피부 건선 (erythrodermic psoriasis)
건선의 진단
건선은 위에서 설명한 발진의 모양, 특징, 분포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 발생기간이나 동반증상 같은 정보를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피부 조직검사는 보통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피부병과 구분이 어려울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도 보통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해 먹는 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건선과 비슷한 피부병
- 건성 습진 (xerotic eczema)
- 동전모양 피부염 (nummular dermatitis)
- 만성 단순 태선 (lichen simplex chronicus)
- 아토피성 피부염 (atopic dermatitis)
- 체부 백선 (tinea corporis)
- 장미색 비강진 (pityriasis rosea)
건선의 치료
건선은 만성질환이라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최근 건선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병이 나빠지지 않게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갈 경우에는 체중을 적절하게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르는 약
발진의 범위가 제한적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비타민D 가 섞인 약을 가장 먼저 사용합니다. 상품명으로는 다이보베트와 자미올이 대표적입니다. 얼굴이나 목에 있는 건선에는 면역조절제인 칼시뉴린 억제제는 주로 사용합니다. 상품명으로는 프로토픽과 엘리델이 대표적입니다.
자외선치료
자외선치료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건선 치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자외선치료에는 단파장 자외선 B 치료 (NBUVB, narrow band UVB) 와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있습니다. NBUVB 는 큰 형광등을 쬐는 방식으로 발진이 넓게 퍼져 있을 때 유용하고, 엑시머 레이저는 작은 면적 단위로 적용할 수 있어서 몸 구석구석에 있는 발진을 치료할 때 유용합니다.
먹는 약
발진의 범위가 넓어서 바르는 약으로 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먹는 약을 사용합니다. 건선에서는 대부분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는데, 성분명으로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최근 개발된 디메틸푸마르산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먹는 약은 가벼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표적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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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의 범위가 넓고 먹는 약이나 광선치료로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선에서 사용하는 표적치료제는 건선의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물질이 작용하지 못하게 합니다. 표적치료제는 면역반응을 강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정기적인 외래진료와 혈액검사 등이 꼭 필요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표적치료제가 사용되고 있고, 새로운 치료제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국내 제약사의 바이오시밀러 (=복제약) 생산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건선이 생기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건선은 평생 동안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 의원이나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범위가 제한적일 경우에는 바르는 약과 자외선치료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치료가 가능하면서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 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범위가 넓을 경우에는 먹는 약이나 표적치료제 등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의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Fitzpatrick’s Dermatology in General Medicine, 8th edition. The McGraw-Hill Companies, 2012
Prevalence of Psoriasis in Korea: A Population-Based Epidemiological Study Using the Korean National Health Insurance Database. Ann Dermatol. 2017 Dec;29(6):761-767.
The Global, Regional, and National Burden of Psoriasis: Results and Insights From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2019 Study. Front Med (Lausanne). 2021 Dec 16;8:743180.
Psoriasis — It’s more than skin deep. https://physicians.wustl.edu/psoriasis-its-more-than-skin-d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