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탈모는 갑자기 머리에 동전 크기의 머리털이 빠진 구멍 (=탈모반)이 나타나는 피부병입니다. 가끔 정수리의 머리털이 동그랗게 빠지는 안드로겐 탈모 (androgenetic alopecia)와 비슷한 질환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두 질환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원형 탈모는 전체 인구의 1.7% 에서 평생 한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형 탈모는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19~50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됩니다. 또한 원형 탈모는 어린이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탈모질환이라고 합니다. 원형 탈모 환자의 5% 는 머리털 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 (alopecia totalis)로 확대되며, 환자의 1% 는 온 몸의 털이 빠지는 전신 탈모 (alopecia universalis)로 진행됩니다.

원형 탈모의 치료

원형 탈모는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많이 나는 피부병입니다. 환자의 25% 에서는 증상이 일회성으로만 발생하고 재발하지 않지만,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이거나, 손발톱 증상이 동반되거나, 소아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경과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원형 탈모의 범위가 전체 두피의 50% 미만일 경우에는 바르는 약과 주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권장되며, 범위가 50% 이상이거나 일차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먹는 약과 접촉 면역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 바르는 약
  • 강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 미녹시딜
• 주사치료 (병변내주사, intralesional injection)
  • 탈모반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사합니다. 보통 4~6주 간격으로 시행하고, 너무 자주 / 많이 주사하면 피부가 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먹는 약
  • 스테로이드
  • 사이클로스포린
  • JAK 억제제
• 접촉 면역치료 (contact immunotherapy)
  • DPCP (diphenylcyclopropenone) 라는 약품을 이용해 접촉피부염을 일으켜서 다른 부위의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승인되지는 않은 실험적인 치료법입니다.

원형 탈모가 생기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범위가 제한적인 원형 탈모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 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범위가 넓거나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 조직검사, 면역치료 등이 가능한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