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색 비강진이란?
장미색 비강진은 주로 몸통에 각질이 얇게 덮인 작은 연분홍색 발진이 나타나는 피부병입니다. 비강진이라는 이름은 한자 쭉정이 비, 겨 강 자를 사용하여 표면에서 얇은 각질이 떨어지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우리말로는 잔비늘증이라고 합니다.
장미색 비강진은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10~35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흔하고 가벼운 질환이라 국내 발생률이 조사된 바는 없지만, 전체 인구의 약 0.5~2% 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원인
장미색 비강진은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하나로, 주로 감염성 원인에 대해 우리 몸이 반응해 이차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이미 몸 속에 가지고 있던 특정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전신적인 면역반응이 나타납니다. 장미색 비강진은 인간헤르페스바이러스(HHV) 6번과 7번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이미 몸 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나 예방접종과 연관된 보고도 있습니다.
장미색 비강진은 이런 이유로 감기에 걸린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감기에 많이 걸리는 환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한 번 걸리면 다시 걸리지 않습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증상
장미색 비강진의 발진은 얇은 각질이 드문드문 덮인 연한 분홍색의 반 모양으로 나타나고, 주로 몸의 중심부인 등, 배, 허벅지 위주로 발생합니다. 등에 생기는 경우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처럼 중심에서 대각선 아래로 퍼지는 듯한 분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미색 비강진에서 가장 처음 나타나는 발진은 나중에 나타나는 발진에 비해 좀 더 크고 선명하게 튀어나온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원발반(herald patch)이라고 부릅니다. 영어 원어를 보면 앞으로 나타날 현상의 소식을 전하는 발진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장미색 비강진에서는 가려움증이 전체 환자의 약 75% 정도에서 동반됩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진단
장미색 비강진은 위에서 설명한 발진의 모양, 특징, 분포 등을 관찰하고 발생기간, 동반증상 등을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진단에는 피부 조직검사가 보통 필요하지 않지만, 특이한 경우이거나 다른 피부병과 구분이 어려울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보통 필요하지 않습니다.
장미색 비강진과 비슷한 피부병
- 체부 백선 (tinea corporis) = 피부 곰팡이 감염
- 이차 매독 (secondary syphilis)
- 동전모양 피부염 (nummular dermatitis)
- 물방울모양 건선 (guttate psoriasis)
- 약물발진 (drug eruption)
장미색 비강진의 치료
장미색 비강진은 감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1~2개월 안에 완전히 없어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기간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바르는 약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바르는 약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보통 약한 강도에서 중간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먹는 약
증상이 심할 경우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려움증에는 항히스타민을 사용하고, 약한 피부 염증반응에는 스테로이드를 약하게 사용합니다. 연관된 바이러스가 헤르페스바이러스 계열이기 때문에 초기에 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장미색 비강진이 생기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장미색 비강진은 대부분 간단한 치료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 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의가 아닐 경우 다른 질환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고, 대학병원에 가더라도 진단과 치료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Fitzpatrick’s Dermatology in General Medicine, 8th edition. The McGraw-Hill Companies, 2012
Pityriasis Rosea: An Update on Etiopathogenesis and Management of Difficult Aspects. Indian J Dermatol. 2016 Jul-Aug;61(4):375-84.
Pityriasis rosea: an update with a critical appraisal of its possible herpesviral etiology. J Am Acad Dermatol. 2009 Aug;61(2):303-18.